전립선암과 비대증

3. 병원 생활, 내 삶의 예기치 않은 멈춤

자양주인 2025. 3. 3.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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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전립선암 치료를 받고 있으며, 재발 방지를 위해 전립선 관련 다양한 학술 자료를 수집, 정리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블로그를 방문해 주시는 분들께서 광고를 한 번씩 클릭해 주신다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여러분의 작은 관심과 지원이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나는 평생을 건강하게 살아왔다. 병원이라는 곳은 남들이 가는 곳이지, 내 삶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 날, 나는 입원 환자가 되어 있었다. 간농양이라는 생소한 병명과 함께, 내 몸은 치료를 위해 대구 영남대학 의료원 병실에 갇혔다.

침대, 불편한 낯선 공간

내가 누운 병원 침대는 집에서 익숙하게 사용하던 내 침대와는 차원이 달랐다. 단단한 매트리스, 버튼 하나로 조정되는 침대 높이, 그리고 조금만 움직여도 끼익거리는 소리. 편안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몸을 쉬게 하는 공간이 아니라, 치료를 위한 도구처럼 느껴졌다.

침대에서 일어나려고 하면 링거 줄이 따라왔고,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바늘이 꽂힌 팔에서 뻐근한 느낌이 밀려왔다. 화장실을 갈 때도 마찬가지였다. 한 손엔 링거 거치대를 잡고, 한 손엔 병실 벽을 짚으며 조심조심 걸어야 했다. 나는 그제야 깨달았다. ‘자유롭게 걷는 것조차 건강할 때 누리는 특권이구나.’

정확한 시간에 돌아가는 병원의 하루

병원 생활은 마치 잘 조율된 기계처럼 돌아갔다. 시간되면 간호사가 들어와 체온을 재고, 혈압을 측정했다. 약이 나오고, 정해진 시간에 식사가 배달되었다. 밥맛이 없어도 시간이 되면 억지로라도 먹어야 했다.

매일 같은 일상이 반복되었지만, 그 반복이 나를 치료하고 있다는 걸 알기에 순응할 수밖에 없었다. 규칙적인 검사, 정확한 진료, 그리고 예정된 치료 과정 속에서 내 몸은 점점 회복되어 갔다.

병원에서 깨달은 것들

병원에 있는 동안, 나는 평소 당연하게 여기던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았다.

  •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것 – 병원에서는 한 발짝을 떼는 것조차 조심스러웠다.
  • 내 침대에서 편히 잠들 수 있는 것 – 병원 침대의 낯선 감촉이 얼마나 불편한지 경험해 보니, 집에서 아무 걱정 없이 자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알게 되었다.
  • 자연스럽게 먹을 수 있는 것 – 입맛이 없어도 정해진 시간에 병원식이 나오고, 링거로 수액을 맞아야 했다. 내가 원하는 음식을 내 마음대로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자유였던가.

병원에서의 열흘, 그리고 다시 나의 일상으로​

간농양은 완쾌되었고, 나는 퇴원을 앞두고 있었다. 병원 생활은 나에게 불편하고 갑갑한 시간이었지만, 동시에 소중한 깨달음을 주었다. 건강이란 것은 잃고 나서야 그 가치를 실감하는 것이라는 것을.

퇴원하는 순간, 나는 다시 자유를 얻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 자유가 얼마나 값진 것인지 알고 있다. 병원에서 보낸 열흘 동안, 나는 단순히 치료받은 것이 아니라, 건강한 삶의 소중함을 다시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곧 나는 다음 치료인 비뇨기과 치료를 받기위해 진료 예약을 해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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