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과 비대증

55. 방사선 치료의 마지막 날

자양주인 2025. 3. 28.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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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TrueBeam 방사선 치료의 마지막 날이다. 처음 전립선암 진단을 받았던 그 날의 충격과 두려움이 아직도 생생하지만, 어느새 치료의 긴 여정을 마치고 있는 내 모습에 스스로 놀라고 있다. 28회의 방사선 치료 동안 나를 지탱해 준 것은 의료진의 전문성, 가족의 지지, 그리고 무엇보다 스스로의 내면적 변화였다.

 

처음 TrueBeam 장비 앞에 섰을 때의 기억이 난다. 차갑고 웅장한 기계 앞에서 느낀 불안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방사선 치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암이라는 단어의 무게는 너무나 무거웠다. 처음으로 TrueBeam 치료 테이블에 누웠을 때, 내 위로 천천히 내려오는 방사선 헤드의 반짝이는 표면에 비친 내 모습에 “왜 내가 이곳에 있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슬프게 던지기도 했다. 치료의 첫 날부터, 마음은 끝없이 흔들렸다.

 

그러나 치료가 진행될수록 나는 점점 이 과정에 익숙해졌다. TrueBeam 치료 테이블에 눕는 순간조차도 익숙한 일상이 되어갔다. 의료진의 친절하고 전문적인 설명 덕분에 방사선 치료가 내 몸을 해치는 것이 아니라 암세포를 정교하게 제거하기 위한 중요한 과정임을 점점 더 확신할 수 있었다. 두려움은 서서히 줄어들었고, 안정감이 마음속에 자리 잡기 시작했다.

 

28회라는 긴 방사선 치료 여정에서 가장 크게 느낀 변화는 내 마음의 변화였다. 초기의 두려움과 혼란은 점차 희망과 신뢰로 바뀌었다. 나는 방사선 치료가 단지 기계적인 과정이 아니라, 내 몸과 마음의 치유를 위한 하나의 여정이라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다. 치료가 진행되는 동안, 내 스스로 마음을 다스리고 긍정적인 생각을 유지하는 법을 배웠다.

 

TrueBeam 치료실에서 누워 천장을 바라보면서, 나는 삶의 소중함을 여러 번 되새겼다. 매번 치료가 시작될 때마다 나는 조용히 내 안의 암세포가 사라지기를, 그리고 건강한 삶이 다시 찾아오기를 기도했다. 이러한 내면의 대화와 기도는 나를 점점 더 강하게 만들어 주었고, 치료의 긴 여정을 견딜 수 있는 힘을 주었다.

 

치료 마지막 날인 오늘, 나는 어느새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깨닫는다. 처음의 혼란과 두려움은 이제 차분한 안정감으로 바뀌었다. 방사선 치료가 끝나고 이제 한 달 후의 PSA 검사와 같은 후속 관리 일정이 남아있지만, 예전처럼 불안하지는 않다. 앞으로의 검사가 단지 확인 과정일 뿐이며, 내 건강이 점점 좋아지고 있음을 믿기 때문이다.

 

암이라는 진단은 내 삶에 큰 파도를 일으켰지만, 그 파도를 넘으면서 나는 삶의 진정한 가치와 소중함을 더욱 깊이 느꼈다. 가족과의 관계, 내 자신의 내면을 돌보는 일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달았다. TrueBeam 방사선 치료가 내 몸의 암세포만을 없앤 것이 아니라, 내 마음속 깊은 곳의 불안과 두려움까지도 어느 정도 씻어내 준 것 같다.

 

앞으로의 일정, 그리고 삶이 내게 어떤 모습을 보일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나는 이제 이전과는 다른 마음으로 나아갈 준비가 되어 있다. 방사선 치료가 끝난 오늘이 새로운 출발점이라는 것을 믿고, 나에게 주어진 삶을 더 적극적으로 살아갈 것이다.

 

TrueBeam 치료 테이블 위에서의 마지막 순간, 나는 내 모습을 비추던 방사선 헤드에 더 이상 슬픔이 아닌 미소를 지어보았다. "수고했어, 이제 건강한 삶을 시작할 시간이야"라고 스스로에게 이야기했다. 이 여정은 결코 쉽지 않았지만, 나를 더 강하게 만들었고, 더 많은 희망을 품게 했다. 앞으로도 삶의 매 순간을 감사하며, 내게 주어진 건강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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